플랫폼 전략에 대하여

  • Posted at 2006/03/06 20:32
  • Filed under 경영&마케팅
  • Posted by 김동신(dotty)

플랫폼(Platform)이라는 것은 주로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먼저 제품/개발 플랫폼(Product/Development Platform).

Windows XP 시리즈라는 OS 체제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곧 있으면 출시될 Windows Vista의 8가지 맛도 하나의 핵심 플랫폼에서 출발하였다. Sony 워크맨은 테이프 시절 단 4개의 플랫폼에서 160가지라는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플랫폼에서 파생된 여러 제품들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제품 요소의 집합체이다. 마치 최대공약수처럼.

핵심적인 요소 - 주로 기술이나 디자인 - 를 토대로 주변 요소들을 결합하여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는 것이 제품이나 개발에 있어서의 플랫폼 전략이다.

이는 비용 효율적이며 일관성있는 제품 전달에 있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제품의 기간별 변화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도 좋은 사고의 틀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서비스/비즈니스 플랫폼(Service/Business Platform)이 그것이다.

이는 앞의 제품/개발 플랫폼과 유사한 점이 없지 않지만, 최대공약수의 의미보다는 요소들의 합과 곱을 통한 분배의 법칙과도 같다. 최소공배수라고 할까.

이러한 플랫폼은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성이 일련의 통일된 체계 혹은 전략하에 이루어지고, 그 제품이나 서비스 사이의 연결이 긴밀하며, 그러한 연결을 통하여 보다 큰 가치가 형성된다.

또한, 소비자는 그러한 제품이나 서비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그러한 이동을 통하여 단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더욱 큰 소비자 효용(customer benefit)을 얻게 된다.

이러한 플랫폼의 예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현대적인 백화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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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동대문 옷시장과 비교하여 보자.

먼저 동대문 옷시장은 도매 시장으로 부동산 임대 사업과 유통 및 도매업이 그 커다란 축을 이룬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 성공 요소(Key Success Factor; KSF)이다. 제품이나 가게의 구성은 커다란 전략의 시행보다는 시장 진화적 현상을 통하여 발달하였다.

그로인하여 한 층에 정장, 캐포츠, 신발, 악세사리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가격대도 천차만별이 모여있기도 하며, 동일, 혹은 유사 제품군이 서로 다른 공간에 흩어져 있기도 하다.

소비자는 이러한 공간을 탐색하며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혼란을 느끼게 되며 특정 가게나 시장 전반에 대한 충성도나 재방문율이 높지 않게 나타난다.

이번에는 백화점을 살펴보자.

백화점들은 주로 층별로 제품군을 그룹화하여 배치한다. 또한 백화점이라는 공간 내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하여 전체 세일을 하거나 특정 제품군 별로, 혹은 브랜드군 별로 묶어서 세일을 하기도 한다. 나아가 소비자의 이동 경로에 대하여도 분수효과(fountain effect)나 샤워효과(shower effect)와 같은 (나름의) 심리/과학적 기법을 도입하기도 한다.

또한 백화점 카드를 배급하여 재방문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여러 제품군에 대한 소비를 순환시키는 효과를 갖기도 하며, 다양한 등급을 두어 소비자를 해당 공간으로 lock-in하는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일정 금액 구매시 상품권을 재발급하는 방식도 그러한 기능을 지원 한다.

그외에도 최근에는 여러 컨설팅이나 이벤트, 패션쇼, 공연 및 전시 등을 백화점이라는 공간 내에서 제공하며 그러한 끌개(attractor)의 힘까지 강화시키고 있다.

결국 백화점 매출의 극대화 및 유통 채널로서의 협상력(bargaining power)을 올리는 것 - 장기적으로 유통 마진을 높일 수 있는 힘의 원천 - 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위하여 지원 전술들이 align되는 것이다.

제품 및 서비스 간의 상호 연계성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연계를 돕기 위한 여러 시스템들이 뒷받침되는 것, 이러한 백화점의 전략이 바로 플랫폼적 사고이다.

국내의 신세계 백화점은 그러한 백화점 카드 및 상품권을 emart와 통합하여 운영하는 등 서로 다른 플랫폼간의 연계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전략이 웹 서비스에서는 아직 계정 통합(SKT, 삼성, nexon 등)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품 혹은 서비스간의 활발한 연계 및 상호 강화, 그리고 소비자 효용 극대화 및 lock-in으로 이어져야 한다. Lock-in 자체가 소비자의 힘을 줄이는 기능을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exit-option까지 지원해준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진정으로 훌륭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photo by 짜루짜루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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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l courtney cummz 2008/03/12 13:59 # M/D Reply

    아주 재미있는 지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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